젠더 이슈의 마지막 목적지는 무엇일까요? 최종도달단계는 남녀 성역할, 성차별의 철폐가 될 것이고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 방향으로 가속화할 것입니다. 기존에는 남자가 가지고 있던 물리적, 정치적 우위를 통한 권력차이로 남녀가 각자 권리와 책임이 생기면서 성역할과 성차별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자리 측면을 보면 앞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물리적 힘을 대체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고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로 가속화되어 가장으로서의 책임 또한 약화될 것입니다. 육아, 집안일과 같은 가사노동은 각종 복지제도의 강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부담이 줄어들며 미래에는 필연적으로 성별차이가 미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단기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성역할, 성차별의 역사는 매우 깁니다. 수렵, 채집, 목축, 농사을 통한 역할 분담만 생각해봐도 몇 천, 몇 만 년의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돈 버는 수단이 농사, 관직, 공장, 직장으로 바뀐 것도 얼마 안 되었고 남자는 직장인, 여자는 안주인이라는 인식이 당연하지 않은 세대도 얼마 안 됐습니다. 이렇게 길게 쌓여온 역사적, 문화적 인식들을 수정하며 함께 분담하는 미래를 준비하려면 꽤 많은 변화가 필요할텐데 젠더갈등이라는 말 아래에서 갈등만 부각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남녀의 차이가 다른 나라보다 적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며 더 아득바득 싸우는 것을 보면 씁쓸합니다. 남혐, 여혐하는 집단들은 배제하고 남녀 모두의 성차별, 성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서로의 인권을 위해 개선될 것들이 있음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단어 등 사소한 변화부터 시작되길 바랍니다.